라오스는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있는 나라로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가 되면서 여행지로 인기가 많아진 나라입니다. 블루라군 같은 여행지만 알고 있었는데 탓루앙 축제를 통해 라오스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탓루앙의 역사
탓루앙은 라오스 비엔티안 중심부에 있는 금으로 덮인 대형 불교 사리탑입니다. 처음 세워진 시기는 3세기경으로 인도의 아쇼카왕으로부터 받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푸루앙 언덕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차례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가 16세기 중반 세타티랏 왕이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옮기면서 1566년에 탓루앙을 다시 건설하게 됩니다. 재건설 이후에도 외국의 침략이 잦았기 때문에 탓루앙은 심하게 파괴되었다가 1900년이 되어서야 원래 디자인을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재건되었습니다. 라오스는 지리적인 이유로 침략을 많이 받아 전쟁이 잦았던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탓루앙의 파괴와 복원에서 이런 라오스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탓루앙의 건축에는 라오스 문화와 정체성이 녹아 있으며 라오스의 지폐에 사용될 정도로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지는 탑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 상징물입니다.
탓루앙 축제
탓루앙 축제는 매년 11월에(음력 10월 보름) 3~7일 동안 열리는 라오스의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입니다. 탓루앙 축제는 신성한 탑으로 여겨지는 탓루앙 주위를 도는 탑돌이 행사가 중심으로 매년 이 시기에는 라오스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라오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불교도인데 라오스 사람들은 살면서 한 번은 탓루앙에서 탑돌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시줏돈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밀랍성인 파싸펑을 들고 행운과 복을 기원하며 탑돌이를 합니다. 이러한 탑돌이 행렬은 비엔티안에 있는 5개 사원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인해 광장과 거리는 북적거립니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탓루앙 주변에는 수공예품과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도 많아지고, 라오스 전통 음악, 춤, 연극 등의 다양한 공연들도 열립니다. 축제 기간 동안 이 지역의 관광을 홍보하는 국제 무역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것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라오스에서 탓루앙 축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탓루앙이 보여주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11세기경 캄보디아로부터 불교가 전래된 이후 16세기 란창왕조에서 불교를 정식 국교로 인정하면서 수백 년 동안 불심이 이어져왔습니다. 라오스에서 불교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생활에 관여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탓루앙은 이런 종교적 상징성과 외세의 침략에서 파괴되었다가 재건되는 과정을 그대로 겪은 역사적 상징성 또한 가지고 습니다.
탓루앙 축제의 일정
전통적으로 탓루앙 축제의 주요 행사는 3일에 걸쳐 열립니다.
1일 차 밀랍성(파싸펑) 행진
탓루앙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준비물은 초를 만드는 밀랍을 가지고 만든 탑 모양의 장식물 파싸펑입니다. 축제 첫날에는 꽃잎 모양의 틀에 밀랍을 부어 만든 탑 모양에 돈과 꽃으로 장식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파싸펑을 손에 들거나 어깨에 이고 행렬을 시작합니다. 밀랍성(파싸펑)은 손에 들 수 있는 크기부터 여러 사람이 어깨에 메야하는 크기까지 다양합니다. 이 행렬은 저녁에 탓루앙이 아닌 왓시므앙에서 시작되는데, 왓시므앙은 비엔티안의 중요한 사원 중 하나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사원을 재건할 때, 시므왕이라는 임산부가 무너지는 기둥을 몸으로 떠 받치다 죽었고, 그 후 이 여인을 기리기 위해 사원의 이름을 시므앙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시므앙은 이제 비엔티안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매년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이 시므왕과 부처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행렬이 왓시므앙에서 출발하는 것도 시므앙에 대한 경의의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의상을 입고 다채로운 파싸펑을 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북과 악기를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사원 주변을 세 바퀴 돕니다.
2일 차 탓루앙 행진
다음 날 오후에도 수 천명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빛나는 작품을 가지고 탓루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탓루왕 회랑의 동쪽 문에 모여 행렬을 계속합니다. 이 행렬은 사원의 고위 승려들이 이끌고, 라오스 내의 다른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그 뒤를 잇습니다. 사람들은 이 행렬을 위해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춤을 추며 전통 음악과 노래를 연주하며 탓루왕으로 향합니다. 탓루앙에 도착하면 고위 승려들이 고대 부처님의 말씀을 읊는 승려들을 이끌고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돕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읊는 종교적인 의식이 끝나면 나머지 행렬이 입장을 하여 탓루앙 주변을 세 바퀴 돌고 양초와 향을 봉헌하면서 기도를 올립니다. 라오스에서 탓루앙 축제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라오스 전역에서 사람들이 오고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라오스 사람들도 탓루왕 축제 기간 동안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라오스로 돌아옵니다.
3일 차 공양 의식과 전통 게임
3일 차 새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탓루앙에 모여 전국에서 이곳으로 오는 수백 명의 승려들에게 공양을 하는 의식이 열립니다. 탁밧이라고 알려진 공양 의식은 탓루앙 부지에서 오전 7시에 시작되지만 사원에서 기도하기 좋은 자리를 위해 오전 5시 이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이른 시간부터 인파가 산책로를 채우기 시작하고 가족들은 앉을 매트를 준비하고 탁밧을 위한 공물을 준비합니다. 노점상들은 기도용 매트, 꽃, 향, 양초, 작은 비스킷, 과일, 케이크 등의 탁밧으로 바칠 상품을 진열해 놓습니다. 공식 의식이 시작되면 모든 사람은 조용히 앉아 기도를 듣고 합창으로 응답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땅에 물을 부어 친척의 영혼에게 와서 공물을 받아라고 부르기도 하고 새장에서 새를 풀어 하늘에 날리며 공덕을 쌓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도가 끝나면 신도들은 탁밧 그릇을 승려들에게 가져가 찹쌀, 음식, 돈을 테이블 줄을 따라 각 승려에게 나누어 줍니다. 공양 의식의 공식적인 부분이 끝나면 탓루앙으로 돌아가 승려에게 기도를 올리기도 하고 초와 향을 피우고 행운을 기원합니다. 공양 의식이 끝난 후 가족들은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노점이나 잔디밭에서 소풍 하는 것처럼 모여 닭고기와 쌀국수로 이뤄진 전통 식사를 먹습니다.
탓루왕 축제 마지막 날 오후에는 라오스 전통 게임인 티키 경기가 열립니다. 티키는 하키 게임과 유사한 게임으로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는 두 팀이 공과 굽은 막대기를 사용하여 진행합니다.
티키 경기가 끝나면 탓루앙 축제의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 이제 친구,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입니다. 탓루앙 산책로와 그 주변의 거리에 가득 찬 노점에서 쇼핑을 하고 먹거리를 즐기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기기도 합니다.
축제는 보름달 아래에서 막을 내리며 라오스 전역에서 온 사람들이 꽃 향 양초를 들고 마지막 촛불 행렬을 위해 탓루앙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하늘에서 낮게 빛나는 보름달과 함께 탓루앙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축제의 마지막 저녁은 탓루앙 모퉁이에서 시작되는 불꽃놀이로 마무리됩니다.
탓루앙 축제를 통해 라오스 사람들의 종교와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탓루앙의 역사가 라오스의 역사를 반영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기원을 담아 만든 밀랍성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